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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12-19
작성: 2024-12-19 19:00
배우 김태리와 함께한 리슬의 '헤리티지 컬렉션' <Heritage Collection 2024> '2024 한복웨이브' X 마리끌레르 X 리슬
차가운 겨울 햇살이 스며드는 작업실에서 리슬의 황이슬 디자이너를 만났다. 벽면을 가득 채운 한복 디자인 스케치들, 옥색과 푸른빛 등 다채로운 원단들 사이에서 그는 새로운 작품의 주름을 잡고 있었다. 생활한복 브랜드로 알려진 리슬이지만, 그 시작은 뜻밖에도 전통한복점이었다.
리슬 대표 <황이슬>
"전통한복 시장이 점차 대여 중심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보며 한복 문화의 미래를 고민했어요. 누구나 쉽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만들고 싶었죠." 그렇게 탄생한 리슬은 현대적 감각의 생활한복으로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켠에는 늘 전통한복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이번 헤리티지 컬렉션은 그 오랜 염원이 결실을 맺은 작품이다.
배우 김태리와 리슬 황이슬 대표의 '한류웨이브' 미팅 현장 / 사진 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김태리와의 첫 미팅은 그 자체로 특별했다. "처음에는 '미스터 션샤인'의 애기씨를 연상시키는 사랑스러운 분홍빛 한복을 제안했어요. 하지만 배우님께서 '고혹'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시며 한복이 가진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다고 하셨죠." 색감, 소재, 형태, 장신구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바쁜 스케줄 중에도 여러 차례 디자인 피드백을 주고받았고, 디자인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셨어요. 한복에 대한 진정성과 애정이 느껴지는 순간들이었죠."
"한 땀 한 땀 올을 풀어가며 우리 문화가 가진 깊이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첫 번째 작품은 조선 후기 안중식의 ‘선산누각도’를 모티프로 했다. 최고급 실크 위에 정교한 프린팅으로 구현한 산수화는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특히 치마의 플리츠 주름과 밑단의 올풀기 디테일은 수백 시간의 수작업으로 완성됐다.
조선과 근대전환기의 대표 화가 안중식의 <선산누각도> / 출처 한국데이터베이스산업진흥원
두 번째 작품은 조선 왕실 사각 유리등의 화초도에서 영감을 받았다. 7폭 치마의 풍성한 실루엣과 상박하후의 라인으로 전통미를 극대화했다. "궁중 화원을 거니는 듯한 이미지를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치마 전체에 화초도 문양을 흐드러지듯 배치하고, 무지기 속치마로 치마의 볼륨감을 살렸죠."
모든 작품은 최고급 본견 명주와 한지견을 사용했다. 특히 산수화와 화초문양 프린팅을 위해서는 수십 번의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 "색감 하나, 문양 하나에도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한복이 가진 고유의 기품을 현대적 기술로 구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죠. 특히 마치 사람이 직접 붓질을 한 듯 질감과 결, 자연스러운 번짐 등을 표현하는게 어려웠어요." 노리개, 첩지, 가락지, 신발까지 모든 장신구를 맞춤 제작했다. 이런 섬세한 작업 과정은 리슬이 그동안 작업한 의상 중 최고 수준의 공정과 비용이 투입된 결과물로 이어졌다.
19세기 조선왕실 밤잔치에 쓰던 유물<사각유리등>에서 착안한 수채화가 돋보이는 <화원한복> / 이미지 출처 문화재청
"김태리 배우님께서 장신구 하나하나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셨어요. 저 역시 한복에 걸맞는 품격을 위해 힘들지만 의상에 맞춰 제작을 했고요. 화보에 소품으로 사용된 항아리, 화문석 또한 명인분의 작품들입니다. 장신구, 소품, 장소섭외, 헤어메이크업 하나하나 세심히 준비한 덕분에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죠." 이번 컬렉션은 김태리가 착용한 두 벌 외에도 여섯 벌의 추가 작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통 문창살의 꽃살 문양을 활용한 미니 드레스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남성 한복까지 다채로운 시도를 했다고 한다. “12월 27일 이후 한복웨이브 8벌 컬렉션 모두가 공개될 예정인데, 김태리님 입으신 선산누각도 한복과 화원한복의 남자한복 버전과 화원 한복을 대중화시킨 한복드레스 버전도 나올 예정입니다” - 한복웨이브 공식홈페이지 https://hanbokwave.com/ - 리슬 공식 홈페이지 https://www.leesle.com/
1월8일부터는 김태리씨가 입은 2벌의 헤리티지 컬렉션의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 현재 많은 이들의 요청에 따라 선산누각도와 화초도 문양을 활용한 스카프, 댕기 등의 소품도 준비 중이라고. 김태리가 착용한 의상 외 6점의 ‘2024 한복웨이브 리슬 헤리티지 컬렉션’의 판매는 반응에 따라 판매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2024 두바이 컬렉션 패션쇼 현장 / 제공 = 리슬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해외 팬들의 영어로 된 댓글 격려와 한복의 아름다움을 찬사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 한류팬들의 뜨거움을 증명하듯 2024년5월 두바이 패션쇼에서는 현장에서 즉시 구매 문의가 쇄도했다. "해외 고객들이 한복을 사고 싶어도 어디서 어떻게 구매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사이즈부터 세탁, 착용법까지, 친절한 안내가 필요하죠." 이를 위해 리슬은 SNS를 통해 영어로 된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며 한복 입는 법부터 관리법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뉴욕 패션쇼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한복이 더 이상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이 아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즐기는 문화가 되길 바랍니다. 한복이 하나의 패션장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작업실 창밖으로 겨울 해가 저물어간다. 그의 손끝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한복의 이야기가 피어나고 있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리슬의 여정은 계속된다.
리슬은 한복을 대중 패션의 반열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적 브랜드다. 2023 밀라노 패션위크 참가를 비롯해 한복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리슬은 최근 해외 매출 급성장세를 보이며 K-패션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는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https://www.leesle.com/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leesle *문의 070-4218-2293 admin@leesle.com 문화체육관광부 @mcstkorea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kcdf_insta 한복진흥센터 @hackr.official 마리끌레르 @marieclairekorea 배우 김태리님 @kimtaeri_official 한복 리슬 @leesle @hanbok_leesle 장신구 메종드윤 @maison_de_yoon - 문체부 주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의 '2024 한복웨이브' 사업 및 <마리끌레르>코리아 @marieclairekorea와 협업하여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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